국내 연구진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순도로 우라늄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원자력발전의 원료인 우라늄은 다양한 물질에 녹아있기 때문에 이를 효율적으로 추출해야 자원을 효율화하고 폐기물도 줄일 수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은희철 방사성폐기물총괄관리실 박사 연구팀이 침전 반응을 통해 90% 이상의 고순도 우라늄을 선택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존 다단계 복합공정으로 추출한 우라늄 순도인 75~85%를 뛰어넘어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특정한 질소화합물과 과산화수소를 우라늄 용액에 첨가해 우라늄을 효율적으로 침전시키는 방법을 찾았다. 이를 통해 첨가제 주입과 교반 등 추출 공정을 단순화했으며 나머지 첨가제는 물과 질소로 분해해 처리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기술은 방사성폐기물 속 우라늄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방식으로도 응용할 수 있다. 우라늄 오염 토양과 물질의 제염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액 처리에도 적용해 2차 폐기물의 50% 이상을 줄일 수 있어 폐기물 처리 비용의 획기적인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해외 특허 출원을 통해 기술 선점과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택진 원자력연구원 방사성폐기물관리센터장은 “세계 최고의 우라늄 추출 기술로서 우라늄 정련 분야에 혁신적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며 “세계 우라늄 시장에 진입해 국내 우라늄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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