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수합병(M&A) 전문가 가운데 80% 이상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를 고려해 거래한다고 답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11일 발간한 ‘KPMG ESG 실사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M&A 전문가의 82%는 기업 간 거래에서 ESG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응답자의 58%는 ESG 실사를 통해 거래 초기 단계에서 인수 대상의 지속 가능성 관련 위험·기회를 식별하는 것이 재무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설문은 KPMG가 35개국 617명의 M&A 전문가를 대상으로 온라인 상에서 실시했다. 지역은 유럽(42%), 미주(39%), 아시아태평양(19%)으로 배분했고 기업 유형은 상장기업(34%), 비상장기업(61%)으로 분류했다. 투자자 유형은 재무적 투자자(44%), 기업 투자자(39%), 기타(17%)로 구성했다.
재무적 투자자의 61%는 당장 ESG 성과가 낮더라도 향후 잠재력이 있는 기업은 인수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M&A 전문가의 59%는 ESG 성숙도가 높은 인수 대상에 웃돈(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들 중 45%는 ESG 실사에서 M&A 거래 중단 여부를 고려할 만큼 중대한 문제를 발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 M&A 전문가들은 ESG 실사 과정에서 직면하는 주요 어려움으로는 ‘의미있고 관리 가능한 범위 내의 ESG 요인 선별(49%)’ ‘잠재적 ESG 요인에 대한 정량화의 어려움(48%)’ ‘정확한 데이터 및 정책의 부재(45%)’ 등을 들었다.
ESG 실사를 외부 자문사에 의뢰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7%로 집계됐다. 지불 용의가 있는 적정 예산은 ‘프로젝트당 5만 달러 미만’으로 답변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ESG 실사가 M&A 과정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고 인정하면서도 관련 예산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ESG 실사 외부 자문사로는 회계법인에 대한 선호도가 두드러졌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ESG 실사를 위한 외부 자문사로 회계법인을 선호한다고 답변이 61%에 달했다.
김진만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부대표는 “앞으로 국내 기업들도 ESG 실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활용해 기업 가치를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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