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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시멘트 출하 12% 감소…"하반기 더 어렵다"

전방 산업 건설업 장기간 부진에

수요 줄어들면서 출하·생산 감소

시멘트 반제품은 재고 79% 늘어

향후 전기요금 인상 시 위기 가중

올해 7월 촬영한 인천의 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의 모습. 기사와는 직접적으로 무관. 인천=성형주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시멘트 산업의 내수 출하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12%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전방 산업인 건설업이 한파를 맞으면서 시멘트 산업도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인데 업계에서는 하반기 업항이 상반기보다도 악화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11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내수 시멘트 출하량은 2284만 톤(t)으로 지난해 상반기(2604만 톤)와 비교해 1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시멘트 생산량도 2603만 톤에서 2274만 톤으로 12.6% 줄었다. 출하·생산 감소의 원인으로는 건설업 부진이 거론된다. 대한건설협회가 이달 8일 발표한 ‘월간건설경제동향(6월)’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건축 허가 면적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8.7% 감소했고 건설 수주 물량도 8.6% 줄어들었다. 시멘트는 건설 산업의 대표적인 후방 산업이어서 건축 물량이 줄면 시멘트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업계에 한파가 닥치면서 시멘트 재고량은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시멘트 재고는 126만 톤으로 지난해 상반기(109만 톤)와 비교해 15.6% 증가했다.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 재고는 같은 기간 108만 톤에서 193만 톤으로 78.7% 늘어났다. 시멘트는 주원료인 석회석에 고열을 가해 물성을 변화시킨 클링커를 잘게 부수어 만든다. 클링커를 만들어도 시멘트를 제조해 납품할 수요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부 시멘트 기업은 부분적 설비 가동 중단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 전망은 회색빛이다. 최근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평가한 결과 사업을 중단해야 하는 현장은 300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올 상반기 경·공매를 거치거나 상각 처리한 사업장도 수백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동산 개발은 금융권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진행돼 초기 프로젝트파이낸싱이 경색되면 미래 건설 착공 물량도 줄어들게 된다. 이에 시멘트 업계에서는 하반기 시멘트 출하량이 상반기보다도 줄어 연간 출하 물량이 1997년 외환위기 당시보다 적은 4000만 톤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 하락세에 업계 내에서도 적잖게 당황하는 분위기”라며 “연탄과 함께 시멘트 제조 원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 요금까지 하반기에 인상되면 낙폭은 더 커지고 장기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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