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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로 플라스틱 만드는 친환경 기업이 국내에도 [빛이 나는 비즈]

국내 플라스틱 제조 기업 에코매스 취재

건식 공정 거쳐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사탕수수 수입해 바이오에탄올도 생산

"기술력으로 글로벌 친환경 기업 될 것"

재활용 원료를 활용해 만든 플라스틱 모습. 이덕연 기자




유럽연합(EU)을 필두로 세계 각 지역에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국내에 공장을 둔 한 중소기업은 사탕수수 원료를 활용해 플라스틱을 만들고 종이도 생산해내 제품 생산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배출하는 탄소량이 없는 ‘탄소 중립’을 이뤄냈다.

이달 초 찾은 인천 서구 뷰티풀파크 공단 내 에코매스 1·2공장.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 플라스틱 원료로 플라스틱 용기를 쉼 없이 찍어내는 설비 뒤로 사탕수수 포대 수십 개가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에코매스는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에서 설탕 추출 후 버려진 사탕수수를 수입해 플라스틱 원료가 되는 바이오에탄올을 만들고 있다. 화학 작용을 거친 사탕수수 잔여물은 다시 한번 재활용해 종이로 만들어낸다.

사탕수수라는 식물성 원료를 사용하는 만큼 기존 석유화학 원료보다 탄소 배출량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승길 에코매스 대표는 이날 서울경제신문에 “재활용 원료를 사용해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면 일반 석유화학 원료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해 탄소 배출량을 46% 낮출 수 있다”며 “여기에 산림청과 협력해 전북 임실과 충북 제천에 23만 평 규모 산림을 가꾸고 있어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은 ‘제로(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한승길 에코매스 대표가 인천 서구 뷰티풀파크 공단 내 공장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이덕연 기자




에코매스는 일상이나 산업 현장에서 쓰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플라스틱 원료를 제조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만들어낸 원료로 생활용품을 제조하는데 주로 옷걸이, 도마, 위생백, 위생장갑 등을 만들어낸다. 한국전과정평가학회 연구에 따르면 건식 공정을 거쳐 재활용 폴리에틸렌 1.00㎏를 생산하면 이산화탄소가 1.02㎏ 발생해 일반 석유화학 제품이 배출하는 배출하는 1.86㎏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현저히 적다. 컬리, 스타벅스, 쿠팡, 이마트 등이 이런 친환경성에 주목해 에코매스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에코매스는 모든 제품을 재활용 원료를 사용해 생산하는 것을 넘어 태양광 발전을 활용하고 전국 각지에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산림을 조성하면서 탄소 저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배출하는 탄소보다 각종 저감 활동을 통해 흡수하는 탄소가 많아 탄소 순배출량이 0인 ‘탄소중립’을 지난해 중소 제조기업 최초로 달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 대표는 “그동안 축적한 친환경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후테크(온실가스를 저감하는 기술)’ 기업이 되겠다”며 “친환경 기업을 넘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변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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