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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팰리세이드 디젤엔진 멈춘다…디젤차 퇴출 가속화 [car톡]

신형 팰리세이드 디젤 빠지고 하이브리드 추가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디젤차종·판매량 감소

전기차로 대체…디젤공장, 품질점검장으로 변신

현대자동차가 올해 연말 출시하는 신형 팰리세이드에서 디젤 모델을 제외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다. 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의 디젤(경유)차 퇴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연말에 출시하는 신형 팰리세이드를 비롯한 주요 차량에 디젤모델은 사라지고 기존에 디젤엔진을 생산하던 공장은 전기차 품질을 개선하는 핵심기지로 탈바꿈한다. 전동화 전환 흐름과 맞물려 올해에는 역대 처음으로 현대차의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디젤차 판매량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

1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연말 선보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 완전변경 모델에서 디젤을 빼고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다. 지난해 출시한 신형 싼타페에 이어 SUV 라인업에서 디젤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현대차의 SUV 중에서 디젤차로 생산·판매하는 차량은 투싼 1개 차종에 그친다. 세단 디젤차는 단 1개도 없다.

기아도 마찬가지다. 기아 승용차 가운데 디젤차는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 카니발 등 4개 차종에 해당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앞서 포터와 봉고의 디젤트럭 생산을 종료하고 액화석유가스(LPG) 모델로 대체했다.

이는 환경 규제의 강화와 시장 수요 감소에 따른 것이다. 디젤차는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부정적인 인식 아래 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판매량도 감소세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의 디젤차 국내 판매량은 2020년 39만 6492대에서 지난해 20만 4168대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해 1~7월 판매량은 4만 4846대로 전년 연간 판매량의 22%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하이브리드차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28만 3408대로 역대 처음으로 디젤차를 앞섰다. 올해 1~7월 전기차 판매량은 4만 2903대로 디젤차(4만 4846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출시한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 EV3의 판매 실적을 고려하면 올해 처음으로 디젤차를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젤차 대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종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품질 제고를 위한 대규모 시설 등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량으로 각각 200만 대, 160만 대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고성능·럭셔리 전기차를 포함해 총 21개의 전기차 모델을 확보해 수요 흡수에 나설 방침이다. 기아도 2027년까지 총 15개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이들 회사는 전기차 대체제로 인기를 끄는 하이브리드차 라인업도 함께 강화하기로 했다.

디젤차 퇴출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지난해 말 울산공장 내 디젤엔진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해당 공장을 철거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디젤엔진 생산을 담당해 온 A엔진공장은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전기차 품질 점검장으로 새로 지어진다. 현대차가 국내 공장에서 전기차만을 위한 품질 점검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기차 품질 점검장은 고품질 전기차(EV)를 생산하기 위한 핵심 기지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새 전기차 출시 전에 개선 사항을 도출하기 위한 신차 품질 점검과 전기차 조립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조립 품질 점검 등이 이뤄진다. 전기차 연구소와 조립 공장 담당자 등이 전기차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이곳에 모여 머리를 맞댄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최근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는 대중 브랜드뿐 아니라 럭셔리 및 고성능 모델까지 모든 전기차 라인업을 가장 빠르게 선보인 독보적인 기업”이라며 “과거부터 축적해온 최고 수준의 기술과 혁신을 위한 도전, 강점을 기반으로 전동화 시대를 대비하고 전기차 시장을 리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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