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가 큰 폭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연휴 기간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대한 비관론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5분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13일) 대비 7.74% 떨어진 15만 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 주가는 2.33% 내린 6만 28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54%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기존 10만 5000원에서 7만 6000원으로 27.6% 낮췄다. 모건스탠리는 일반 D램은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은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보고서를 계속 발간하고 있다. 올 8월에는 ‘반도체 업황 고점을 준비하라’는 보고서를 내고 내년 반도체 업황이 호조세를 보이겠지만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이번에 나온 보고서는 특히 SK하이닉스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공격적 투자로 공급과잉이 초래될 수 있다”고 썼다.
이번 모건스탠리의 주장에 대한 국내 업계의 반대론도 만만찮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업계의 상황을 너무 부정적으로 해석한 측면이 있다”면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향후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도록 공급량 등을 조절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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