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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서 채권형으로…공모펀드 자금 한달새 4조 갈아탔다

■금리 인하기 '머니무브' 가속

국내 채권형 순자산 61.6조로 쑥

54.6조로 줄어든 주식형 첫 추월

해외로도 유입…채권형 8.3% 늘어

증시 불안 속 금리인하 기대 영향

채권값 상승 베팅 당분간 증가할듯

서울 여의도 증권가. 서울경제DB




국내 증시가 각종 대외 변수로 출렁이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이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자 한 달여 만에 공모펀드 자금이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4조~5조 원가량 급격히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통화정책 피벗, 미국 대선,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논란 등으로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을 벗어나 채권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 수요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급락하기 직전인 지난달 1일 전체 108조 1312억 원이던 주식형 공모펀드 전체 순자산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대폭 인하한 직후인 이달 19일 103조 8074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 달 남짓한 기간에 4조 3238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같은 기간 채권형 공모펀드의 순자산은 62조 5414억 원에서 66조 4594억 원으로 3조 9180억 원이나 증가했다. 사실상 주식형 공모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이 고스란히 채권형으로 옮겨간 셈이다.

투자 지역별로 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이 59조 3149억 원에서 54조 6483억 원으로 4조 6666억 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국내 채권형 공모펀드의 순자산은 58조 355억 원에서 61조 5798억 원으로 3조 5443억 원 더 늘었다. 국내 채권형 공모펀드 순자산이 주식형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은 58조 6445억 원으로 43조 9628억 원이던 채권형보다 14조 6817억 원이나 더 많았지만 이제는 6조 9315억 원 더 적은 수준이 됐다.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 가운데 일부는 해외 투자 상품에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은 지난달 1일 48조 8163억 원에서 이달 19일 49조 1591억 원으로 3428억 원 증가해 국내 주식형보다는 그나마 나은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해외 채권형 공모펀드 순자산은 같은 기간 4조 5059억 원에서 4조 8796억 원으로 3737억 원 늘어나 글로벌 자산 투자 상품 시장에서도 주식보다 채권을 선호하는 현상이 더 뚜렷했다. 이 기간 해외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의 증가율은 0.7%에 그친 반면 해외 채권형은 8.3%에 달했다.





최근 공모펀드 자금이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빠르게 이동한 것은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채권값이 한동안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권은 일정 기간 미리 정한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유통시장에서 금리가 떨어지는 만큼 가격은 올라간다.

실제 미 연준은 19일(현지 시간)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대로 ‘빅컷’을 결정하면서 연말까지 0.50%포인트를 추가로 인하 할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연준이 발표한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에서도 연말 금리 전망치가 종전 5.1%에서 4.4%로 낮아졌다. 시장에서도 연준이 11월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씩 단계적으로 내릴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시장 참여자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다음 달에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 가계 부채 증가에도 통화 당국이 부진한 내수 경기를 마냥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증시 변동성은 커지고 주가의 전고점 돌파 가능성은 낮아진 점도 주식형 공모펀드 약세, 채권형 강세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이 현상이 일정 기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 경기 침체 우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저렴한 엔화로 매수한 해외 자산 재매도) 물량 잔존,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투자가 이탈 등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변수가 여전히 산적했다는 이유에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정책이 변경되자 북미 지역에서도 지난달 4개월 만에 주식형 펀드에서 주간 기준 자금 유출이 발생하는 등 외국인도 주식보다 채권을 선호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금리 인하로 인한 증시 변동성 확대로 채권형 공모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식형과 순자산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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