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AI에 요구되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연산 작업을 빠르게 끝내기 위해서는 막대한 에너지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AI 기술은 이제 시작 단계이며 앞으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데이터 센터와 전력망 등 관련 기반 시설과 구리, 우라늄 등 원자재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I 산업에 필수적인 전력 기반 시설과 관련 원자재 상품 등에 두루 투자하는 ‘TIGER 글로벌AI인프라 액티브 ETF’는 상장한 지 2주도 안 돼 수익률 10.52%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27%)은 물론 미국 나스닥 상승률(6.69%)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TIGER 글로벌AI인프라 액티브 ETF는 기존 상품들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종목 구성에 주안을 뒀다. 다른 비슷한 상품들과 달리 구리와 우라늄 등 원자재 ETF 비중을 높였다. 아리스타 네트웍스(6.99%), 이튼(6.08%) 등 AI 인프라 관련 종목 말고도 서던 코퍼(4.96%), 카메코(4.20%), ‘글로벌 X 우라늄 ETF(3.18%)’, ‘글로벌 X 코퍼 마이너스 ETF(3.03%)’와 같은 원자재 관련 상품들을 포함해 총 27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상장일(10일) 기준으로 원자재 관련 기업들만 20% 이상 편입하고 있다.
구리는 AI 영향으로 전력 수요 급증이 예측되면서 올 들어 가격이 급등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톤당 구리 현물 가격은 지난 5월 한 때 1만 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제한적인 점을 근거로 들며 구리 가격의 장기적인 상승세를 전망하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트한 광산 공급 여건 장기화 속 세계 추세인 에너지 전환, AI 열풍 등에 편승한 수요 낙관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원자력 발전 연료인 우라늄은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와 달리 전력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세계 빅테크 기업들에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빅테크들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충당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을 선택하고 있다. 아울러 올 들어 많은 국가들이 다시 원자력 발전을 채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구리와 마찬가지로 장기적인 가격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정한섭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팀장은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효율적인 전력 인프라, 구리와 우라늄 같은 AI 인프라 원자재는 AI 성장의 기본이자 필수 요소”라며 “AI 발전과 함께 장기적으로 성장할 글로벌 AI 인프라 밸류체인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이 상품이 좋은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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