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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동서 동남아까지 'K전선 텃밭'으로 만든다

[AI 슈퍼사이클 탄 K전선]

◆ 글로벌 확장 잰걸음

쿠웨이트 등 중동 현지 공장 구축

유럽 해저케이블 수주도 잇따라

중견업체들은 동남아 진출 가속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와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가에서의 신규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움직임에 국내 전선 업체들이 발 빠르게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23일 전선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001440)은 이달 9일(현지 시간) 쿠웨이트에서 5000㎡(약 1500평) 규모의 광통신 케이블 생산 공장인 ‘대한쿠웨이트’ 준공식을 열었다.

당진 케이블 공장과 동일한 생산 설비와 시험 장비 등을 갖춘 대한쿠웨이트를 통해 대한전선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쿠웨이트 광케이블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5G(5세대) 인프라 확대 추세에 광케이블 수요 증가가 전망되고 있다”며 “앞으로 쿠웨이트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주변 국가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 시장도 노후화된 교체 수요와 AI 확대 등으로 인한 에너지저장시스템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주요 활동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7년 세계에서 4번째로 초고압 해저케이블 개발에 성공한 LS전선은 올해 6월 유럽에 조성되는 세계 첫 인공 에너지섬에 2800억 원 규모의 해저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유럽 지역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전선 업체 중 최초로 인공 에너지섬 해저케이블 구축 경험을 쌓게 되면서 앞으로 덴마크 등이 추진할 대규모 인공섬 사업 수주에도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유럽은 전 세계 풍력발전단지의 75%가 집중된 곳으로 초고압 해저케이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LS전선은 영국 등에 대한 현지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LS전선과 대한전선 등 빅2는 물론 대원전선 등 중견 업체들도 베트남·홍콩 등 동남아시아에 일찌감치 진출해 전력망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전선 업계 관계자는 “미국뿐 아니라 노후 전력망 교체 및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유럽과 탈석유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첨단기술 산업을 육성하는 중동 등 전 세계적으로 전력망 수요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은 글로벌 현지화 전략과 마케팅 인력의 확대 배치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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