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힘입어 추가 청산될 수 있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32조 7000억 엔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은이 24일 발표한 ‘최근 엔캐리 트레이드 수익률 변화와 청산가능 규모 추정’ BOK이슈노트에 따르면 전체 엔캐리 자금의 전체 잔액은 506조 6000억 엔(3조 4000억 달러)다. 이중 청산 가능성이 높은 자금은 32조 7000억 엔으로 전체 자금의 6.5%에 해당한다. 이날 엔·달러 환율 기준 2278억 달러가량이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국 통화로 자금을 차입해 고금리국 통화로 환전해 해당국에 투자하는 전통적 방식과 통화 선물이나 통화 선도계약(FX futures or forwards)을 통한 방식 등으로 나뉜다.
앞서 이 두가지 방식에서 엔캐리 기대수익률(환 오픈)은 꾸준히 양(+)의 수익률을 지속해오다 7월 이후 엔화가 급격히 절상되면서 기타 고금리 신흥국 통화 중심으로 손실 전환했다.
엔화 선물환을 매도한 후 고금리 신흥국인 브라질, 멕시코 통화 선물환을 매수할 경우 지난해만 해도 최대 12%대 수익을 얻었는데 7~8월에는 9~10%대로 낮아진 모습이다.
김지현 국제국 국제금융연구팀 과장은 "최근 엔캐리 유인 변화는 지난 8월초 글로벌 엔캐리 자금의 일부 청산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이번 조사에서 엔캐리 자금을 △비상업 엔화 선물 순매도 포지션(5000억 엔) △글로벌 은행의 엔화 대출(41조 1000억 엔) △일본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465조 엔) 등으로 각각 나눴다.
비상업 엔화 선물거래는 일본은행의 시장개입, 금리인상에 따른 수익률 축소로 8월 이미 청산됐으며 현재는 순매수 포지션으로 전환됐다.
3월 말 현재 엔화대출은 41조 1000억 엔으로 추세 대비 46.3% 높은 상황으로 향후 엔캐리 트레이드 유인 축소시 청산될 수 있는 대출잔액은 13조 엔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엔화대출은 엔캐리 트레이드 유인이 축소된 이후 4~6분기 시차를 두고 청산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에서 청산 가능한 자금은 19조 2000억 엔으로 추산했다.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이어가면 엔캐리 자금이 일부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엔캐리 자금흐름이 글로벌 금융 사이클에 대한 주요 동인은 아니지만, 그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엔캐리 자금의 흐름이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더 면밀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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