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업종 주가가 크게 반등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 주가가 14% 넘게 상승한 영향이다.
26일 오전 9시41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4600원(8.83%) 오른 17만 9900원이다. 외국인의 기록적인 매도세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3.86% 오른 6만 4600원이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도 일제히 상승 중이다. 한미반도체(5.16%), 미래반도체(20.51%), 테크윙(8.50%), 피에스케이홀딩스(6.60%), 디아이(4.17%), 원익IPS(2.30%) 등이다.
국내 반도체 주가가 크게 반등하는 배경에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후 발표된 마이크론의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면서다. 시간외 거래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14% 넘게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시간외 거래에서 1.98%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실적 가늠자로 불린다. 순수 메모리 사업을 영위하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해서다.
마이크론의 4분기 매출은 77억 5000만 달러다. 시장 전망치인 76억 5000만 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주당순이익도 1.18달러로 시장 예상치 1.11달러를 웃돌았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에 대해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인한 데이터센터의 D램 수요가 긍정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HBM 매출액은 내년 수조 원 단위의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어 일반 D램 수급은 빠듯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HBM은 삼성전자의 HBM3E 공급 우려로 인한 공급과잉 이슈가 존재하나, 내년까지 HBM은 ‘매진’이라고 언급해 HBM 공급과잉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시간외에서 급등해 반도체 업황 우려 완화 및 투심 회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