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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김치 없나요'…매진행렬 김치, 구매 제한한다

코스트코·트레이더스 1인당 1~3개만 가능

오전에 매진…총각김치 등 대체 상품만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직원들이 30일 경기 이천비축기지에 보관 중인 중국산 배추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멀리서 두 번이나 왔는데 배추김치가 없네요. 중국산은 안 먹을거예요”

배추값 폭등으로 포장김치 수요가 높아지자,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 등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1인당 구매 제한을 발동했다. 그나마 제한된 물량마저 동나면서 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은 국내산 가을 배추가 나올 때까지 열무·총각김치 등 대체품에 의존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이날부터 중국서 수입한 신선배추 5000포기(16톤)을 중소식품업체나 식자재 업체를 통해 유통시킬 계획이다.

30일 마트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은 27일부터 포장 김치의 구매를 제한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풀무원포기배추김치, 종가포기김치·마늘듬뿍김치·맛김치를 회원 아이디 1개 당 1개만 살 수 있게 했다. 코스트코는 배추대란이 일었던 2022년에도 김치에 구매제한을 뒀다.

트레이더스는 포기김치에 한 해 1인당 3개까지 구매가 제한되며, 그 밖에 맛김치는 제한 없이 구매할 수 있다.

경기 부천시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에 있는 김치매대에 포장김치 구매 제한이 표기되어 있다. 임세원기자




다만 이날 오전 11시에 찾은 트레이더스 부천점에는 모든 김치브랜드의 포기김치가 아예 매진이었다. 경기 광명시에 사는 지 모(51)씨는 “한 달 전에도 포기김치가 없어서 멀리서 다시 왔는데 오늘 또 없다”면서 “배추를 썰어서 담근 맛김치도 포기김치 보다 맛이 없어서 당분간 묵은지나 총각김치 같은 것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김치매대에는 배추김치 대신 총각김치·섞박지·나박김치 등 대체제품만 놓여 있었다.

트레이더스는 일반 신선배추 역시 물량이 매진된 후 현재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이마트는 1인당 3포기로 제한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추는 수요의 40~50%밖에 들어오지 않고 있고, 가격 자체가 너무 올라 마진이 안 남기 때문에 일부 마트는 아예 판매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아직까지 김치 구매 제한을 두지는 않고 있지만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 제조사에서 대형마트에 우선 물량을 보내고 있지만 국내산 배추 물량이 소진되어서 일부 업체는 공장을 멈췄다”고 설명했다.

배추값 급등과 품귀가 이어지자 일부 식당은 밑반찬으로 내오는 김치를 아예 빼버렸다.

7월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한 배추값 급등세는 이날도 이어지고 있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는 중도매인 판매가격 기준으로 3포기 당 2만 8820원이고 소매가격은 9662원을 기록했다. 중도매가는 한 달 전보다 29% 올랐고, 소매가는 35% 급등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김치제조사 등 식품업계 관계자를 불러 중국산 배추 검역 과정을 설명하고 물량 확보와 가격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학교급식과 대형 김치업체는 국내산 배추만 쓰도록 하고 있고, 대형마트 역시 국내산 배추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치를 많이 쓰는 중저가 식당이나 전통시장 일부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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