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은 국내보다 경비가 7배 이상 비싸지만 만족도는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는 일본·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만족도가 최하위였다.
5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국내외 여행을 다녀온 여행객을 대상으로 연례 여행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은 701점으로 아시아 평균(722점) 보다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 26위에 그쳤다.
반면 스위스(812점)와 오스트리아(811점)가 각 1, 2위로 제일 높았다. 이어 하와이(801점), 스페인(799점), 체코(798점), 호주(789점)가 뒤를 이었다. 아시
아 국가 중에는 일본이 가장 높은 만족도인 755점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마카오, 베트남이 12~19위를 차지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국내와 해외여행을 대하는 심리적 수용도 차이를 감안해도 간신히 700점을 넘은 한국은 최하위권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인 여행객이 많이 찾는 일본과 50점 이상, 베트남과는 30점에 가까운 차이가 났다. 한국보다 만족도가 낮은 여행국가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몽골, 중국, 홍콩, 캄보디아 등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해외여행을 다녀온 1만 2073명과 국내에서 여름휴가(6월~8월)차 여행을 다녀온 소비자 1만 705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숙박여행 1회당 여행객이 지출한 총 경비는 국내여행이 23만 1000원, 해외여행이 176만 5000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여행 비용이 국내여행의 7.6배에 달한 셈이다. 특히 국내여행 경비는 2022년 평균 26만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매년 감소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여행객들이 해외여행에 국내여행보다 7배 이상 경비를 쓰게 만드는 요인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엔데믹 후 ‘보복 여행’ 수요가 높아졌긴 했으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다. 고물가, 고환율 등으로 지난해부터 여행객들이 알뜰여행을 선호하고 있지만, 국내여행보다 해외여행에 지갑을 더 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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