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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우리금융 뜯어본다… 오늘부터 6주간 정기검사

이복현, 내년 검사 앞당겨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도

보험사 인수 변수… 경영실태평가 결과 촉각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오늘 우리금융·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착수한다. 우리금융그룹과 우리은행에서 횡령과 부당대출 등의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다음 해 예정됐던 정기검사를 1년여 앞당겨 진행하는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우리금융그룹과 우리은행의 정기검사를 진행한다. 이번 정기검사는 6주간 진행될 예정이고 은행검사국, 자본시장감독국 등 4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금융·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는 2021년 11월 진행돼 다음 정기검사는 2025년 하반기에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올해 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앞당겨졌다.

우리금융은 올해 크고 작은 금융사고로 몸살을 앓았다. 올 6월 우리은행 경남 김해금융센터에서 대리급 직원이 대출 서류를 조작해 약 100억 원을 횡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검찰 조사 결과 해당 지점에선 결재권자 부재 시 실무자가 '대리 결재'를 진행하는 등 내부 통제에 허술함이 확인됐다.



이달 2일에도 외부인이 주거용 오피스텔 대출을 위해 조작된 서류를 제출하면서 55억 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비록 내부 임직원에 의한 사고는 아니지만 서류 심사가 소홀히 진행되는 등 내부 통제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20년부터 약 3년 9개월 동안 손 전 회장 친인척에게 616억 원의 대출을 집행했고 그중 350억 원이 부정 대출인 것으로 밝혀졌다. 손 전 회장 친인척이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금융캐피탈 등 타 계열사에서도 대출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검사 대상은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됐다.

우리금융은 이번 정기검사 결과에 따라 보험사 자회사 편입 승인을 장담하기 어려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8월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을 1조 5493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금융지주사가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금융 당국으로부터 재무상태와 경영관리상태를 평가받아야 하는데 금융 당국이 부여하는 인수 부자격 요건은 3등급 이하다. 우리금융이 이번 경영실태평가에서 내부통제 미비 등을 이유로 3등급 이하 결과가 나오는 경우 보험사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리금융이 보험사를 인수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가 지주사의 재무건전성과 운영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금융지주 전체의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발견되는 문제점이 있다면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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