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 전문가의 64%가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금융투자협회는 ‘11월 채권시장지표(BMSI)’를 발표하고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61개 기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전문가 100명을 설문한 결과 64명이 11일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전문가의 10%만 기준금리 인하를 예측한 바 있다. 금투협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지난달 이른바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한 데다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대에 진입한 점이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금리 인하 전망이 늘면서 채권시장지표도 지난달 111.7에서 이달 116.5로 4.8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금리 전망 지표는 112.0로 지난달 118.0에서 다소 악화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치를 선반영하며 하락하자 11월 금리 상승·하락 응답자가 감소하고 보합 답변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장 금리 보합을 전망한 응답자는 지난달 48%에서 64%로 늘어난 반면 상승을 전망한 전문가는 18%에서 12%로, 하락을 내다본 전문가는 36%에서 24%로 각각 줄었다.
물가 지표는 지난달 145.0에서 111.0로 떨어졌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6%로 안정된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농산물 가격 급등, 지속되는 중동 리스크 탓에 물가 하락을 관측한 응답자가 줄어든 까닭이다. 물가 하락을 점친 전문가는 지난달 47%에서 19%로 감소했고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는 2%에서 8%로 늘었다.
환율 지표는 115.0에서 141.0으로 호전됐다. 중국 경기 부양책 발표로 인해 아시아 통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며 11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본 사람이 그 만큼 늘어났다. 원화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응답한 전문가는 지난달 24%에서 45%로 증가했고 원화 약세를 예상한 전문가는 9%에서 4%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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