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그리드 프로그램’을 쓰는 일부 가입자에게 통신 장애를 일으켰다는 논란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 증인을 출석해 “장기간 이슈가 해결되지 않고 이런 상태에 온 것을 죄송하게 생각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드 프로그램은 웹하드나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의 데이터 전송을 효율화해주는 소프트웨어다. 서버가 모든 이용자와 직접 데이터를 주고받는 대신 작업 일부를 이용자 간 공유 방식으로 분산해준다. 웹하드나 스트리밍 업체는 그리드 프로그램을 도입해 서버의 데이터 부담을 줄이고 통신사에 지불하는 망 사용료도 줄일 수 있다.
KT는 이 프로그램 사용자 수십 만명의 PC에 통신장애를 일으킨 혐의(통신비밀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가입자 PC에 악성코드를 배포해 프로그램 사용을 통제하려 한 의혹도 제기돼왔다. 다만 김 대표는 “보고받기로는 악성 프로그램을 제작해 고객 정보를 해킹하거나 감청하는 행위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느 국민이 자기반성조차 없는 KT에 기간통신망을 맡길 수가 있겠느냐”며 “관련 사례들이 추가로 존재하는지 정부 차원의 강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