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이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는 마지막 카드를 던졌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83만 원에서 89만 원으로 7.2% 인상했다. 또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036560)의 공개매수가도 3만 원에서 3만 5000원으로 높이고, 매입 물량은 25%에서 35%로 10% 포인트 확대했다. 이는 영풍·MBK의 공개매수가와 비교해 고려아연은 6만 원, 영풍정밀은 5000원 각각 더 높다.
특히 고려아연은 매입 수량도 전체 발행주식의 18%에서 20%인 414만 657주(베인캐피털 51만 7582주 포함)로 확대했다. 투입 자금 역시 약 3조 6885억 원으로 5930억 원 불어났다.
이 같은 최 회장 측의 승부수에도 여전히 주가는 MBK의 공개매수가 아래로 유지되면서 14일까지 팽팽한 수싸움이 벌어지게 됐다. 안분비례에 따라 일부 주식은 공개매수 청약이 안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양쪽으로 나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공개매수가 차이는 한쪽으로 투자자를 확 끌어들이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해석했다. 만약 양측의 공개매수 결과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면 분쟁은 장내 매입 등 장기전으로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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