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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 "치매 조기진단서 치료까지 전주기 관리 목표"

혈액 기반 진단키트 알츠온 개발

인지기능 저하 발현前 진단 가능

MRI·CT보다 검사 접근성도 높아

내년 공급기관 1000곳으로 확대

R&D 협업…비용 효율성 높일 것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가 판교 본사 입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치매치료제 ‘레켐비’가 연내 출시되면 진단시장은 필연적으로 커질 겁니다. 그 중에서도 혈액으로 치매를 조기 진단하는 시장은 앞으로 급속도로 성장할 겁니다.”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 진단 키트 개발사인 피플바이오(304840) 강성민(사진) 대표는 1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치매 진단 시장을 이렇게 전망했다.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잇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서 진단 업계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혈액 진단법은 자기공명영상(MRI)·컴퓨터단층촬영(CT) 등 다른 검사들보다 접근성이 높아 앞으로 더 보편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개발한 레켐비는 연말쯤 국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표는 “치료제가 나온 만큼 조기에 알츠하이머를 진단하려는 수요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치매 관련 헬스케어 회사들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자는 공감대가 많이 형성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혈액기반 치매 진단 키트 중 의료현장에서 쓰이는 건 피플바이오 ‘알츠온’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알츠온은 치매 원인으로 알려진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독성 단백질이 응집된 것을 혈액으로 발견해낸다. 강 대표는 “독성단백질 생성 단계에서 응집도를 조기 진단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사와 차별점”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만큼 조기 진단해 인지 저하 속도를 늦추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이다. 강 대표는 “MRI·문진 등 기존 방식은 인지 기능이 어느 정도 떨어진 후 치매 진단을 받는다는 점이 한계”라며 “혈액검사는 인지기능 저하가 본격화하기 전에 병리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단 정확도는 85~90%선이다. 혈액 기반 치매 진단 시장은 2020년 362억 원에서 2025년 2020억 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잉크우드리서치에 따르면 치매를 뇌척수액·PET·뇌파·MRI·CT로 검사하는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3~5%인 반면 혈액검사의 성장률은 28.5%에 달한다.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가 13일 판교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강 대표는 올해까지 국내 시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올 2분기 알츠온의 매출 중 60%가 국내에서 나온다. 알츠온을 공급하는 국내 의료기관을 현재 770여곳에서 내년까지 1000곳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국내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가별 허가를 받고 의료기관에 공급하기 위해 제각각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하는 특성상 재정적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헝가리·태국 등 최근 제품을 론칭한 해외 시장에서 안정적 매출을 내는 게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허가가 나올 것으로 보이며 싱가포르·중국 등에서도 허가를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142억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강 대표는 “현재 회사의 최우선 목표는 빠른 시일 내 흑자 전환”이라며 “대학과 협업 등 연구개발(R&D)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50~60억원 선으로 잡았다. 작년 매출 44억원을 올렸으며 올 상반기까지 매출은 13억원이다. 올해 의정 갈등 여파로 매출 증가 속도가 더딘데 하반기 건강 검진 등 수요에 기대하는 모습이다.

내년이면 피플바이오가 코스닥 상장한 지 5년이 된다. 강 대표는 “치매 조기진단부터 치료·예방관리까지 치매 전주기 생태계를 만들어 고령화 사회의 대안을 제시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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