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남녀의 결혼 의향이 6개월 전에 비해 4.4%포인트 높아졌다. 아이가 없는 청년 세대의 출산 의향도 5%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등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에 발맞춰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9월 결혼·출산·양육 인식조사’ 내용 일부를 발표했다. 3월에 진행됐던 설문조사에 이어 6개월 사이의 인식 변화를 추적하기 위해 후속 조사를 진행한 것이다. 설문조사는 8월 31일부터 9월 7일까지 만 25세~49세 성인 2592명을 대상으로 한국리서치가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였다.
저고위에 따르면 미혼 남녀 중 결혼을 하고 싶다는 비율은 3월 조사에서 61%였지만 9월 조사에서는 65.4%로 4.4%포인트 올랐다. 특히 만 30세~39세 여성의 결혼 의향은 48.4%에서 60.0%로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혼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71.5%로 지난 조사보다 0.6%포인트 개선됐다.
응답자 중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68.2%로 3월 조사(61.1%)에 비해 7.1%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조사에서 출산에 대해 가장 소극적이었던 만 25세~29세 여성에서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13.7%포인트 높아져 눈길을 끌었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녀 수는 1.8명으로 지난 조사와 같았다.
아이를 키울 때 자녀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 돌보기 원하는 기간으로는 13~24개월을 꼽은 응답자가 31.3%로 가장 많았다. 0~12개월과 25~36개월, 37개월 이상을 선택한 응답자는 각각 17.4%, 29.5%, 21.9%였다.
응답자들의 60.6%는 일·가정 양립을 위해 “육아를 위한 시간 확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임신·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나 유연 근무제 확산 등에 대한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저출생 정책별 중요도에 대한 질문에서는 ‘눈치보지 않는 육아지원제도 사용 여건 조성’(88.1%)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그 뒤로는 ‘필요시 휴가·휴직 사용’(87.5%), ‘소득 걱정없이 휴가·휴직 사용’(87.5%), ‘난임부부 지원 확대’(83.3%) 등이 뒤를 이었다.
청년 세대가 가장 기대하는 저출생 대책은 ‘신혼·출산·다자녀 가구에 주택 공급 확대’(73.6%)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치원·어린이집 무상교육’(72.5%)과 ‘육아휴직급여 상한액 인상’(72.2%)도 기대치가 높은 정책인 것으로 조사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