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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자본시장 의미있는 이정표", 고려아연 "제시한 목표에 미달로 판단" [시그널]

[고려아연 분쟁 1R 종료]

◆ 희비 갈린 양측

공개매수 금지 가처분에 총력전

임의적립금 사용 놓고 공방 예고

김광일(가운데)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성두(왼쪽) 영풍 사장, 이성훈(오른쪽) 베이커매킨지코리아 변호사. 연합뉴스




영풍(000670)·MBK파트너스가 14일 공개매수를 통해 5.3%의 지분을 확보한 결과가 나오자 양측의 희비도 엇갈렸다.

MBK는 공개매수 종료 뒤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010130)의 최대주주로서 경영 지배를 공고히 하고 투명한 기업 거버넌스 확립을 통해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자본시장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로 남게 될 것”이라며 “자본시장의 지지 덕분에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실질적인 첫 번째 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총평했다.

반면 고려아연 측은 “지금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가 “상대가 제시한 목표에는 미달한 것으로 판단한다. 추후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입장문을 내며 기세를 굽히지 않았다. 공개매수 결과에 바짝 긴장하며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내부적으로 양측은 18일로 예정된 자사주 취득 공개매수 금지 가처분 심문 기일과 법원 판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MBK는 “우선 ‘고려아연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중단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려고 한다”며 “3조 원이 넘는 대규모 차입 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는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자사주 취득도 법원 판결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지는 경영권 방어 행위”라고 강조했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부분은 임의적립금을 배당 가능 이익, 즉 자사주 취득 한도로 볼 수 있는지 여부다. 고려아연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6조 원에 달하는 적립금을 해외·자원 사업 등에 쓰겠다고 명시해뒀는데 이 자금을 배당 가능 이익이라고 해석하면서 2조 7000억 원 규모 자사주 공개매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자체가 무효가 될 수 있다.

고려아연은 임의적립금 사용 논란과 관련해 “현재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 때 임의적립금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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