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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러브콜 잇따르는 韓 AI 반도체, 파격 지원책 필요

리벨리온·퓨리오사AI·딥엑스

차세대 NPU 연이어 출시 주목

삼성 등 대기업과도 긴밀 협력

퓨리오사AI의 2세대 NPU ‘레니게이드’. 사진 제공=퓨리오사AI




글로벌 빅테크들이 전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AI 반도체 부문은 반도체 기술력이 뛰어난 우리나라가 공략해볼 만한 분야로 꼽힌다. 특히 엔비디아가 장악한 그래픽처리장치( GPU)와 달리 신경망처리장치(NPU)는 아직 뚜렷한 강자가 없어 국내 스타트업들이 차세대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들 기업의 성공 여부는 한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정부 차원의 파격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퓨리오사AI·딥엑스 등 국내 대표 AI 반도체 기업들이 차세대 NPU를 잇따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SK(034730)·LG(003550) 등 대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은 물론 국내외 벤처캐피털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확보한 자금이 밑바탕이 돼 성과가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리벨리온은 1세대 NPU인 ‘아톰’보다 성능을 더욱 끌어올린 2세대 제품 ‘리벨’을 올해 말 출시할 계획이다. 아톰의 경우 전력 소모량이 보편적인 GPU 대비 5분의 1에 불과한 것이 특징이었는데 리벨의 경우 전력효율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벨리온은 리벨 칩 4개를 칩렛(기능별로 각 칩을 제작한 뒤 단일 칩에 붙이는 기술) 구조로 집적한 ‘리벨-쿼드’ 제품도 개발 중이다. 리벨-쿼드는 2026년쯤 개발을 목표로 했지만 삼성전자(005930)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올해 말 혹은 내년 초로 출시 시기가 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퓨리오사AI는 올 8월 미국에서 열린 ‘핫 칩스 2024’ 콘퍼런스에서 1세대 NPU ‘워보이’에 이은 2세대 제품 ‘레니게이드’를 공개했다. 레니게이드는 엔비디아의 범용 GPU인 ‘L40S’ 제품 대비 최대 60% 이상 높은 전성비(전력 대비 효율)를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퓨리오사AI 역시 LG·네이버 등과 협력하며 NPU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투자 유치와 함께 레니게이드를 아람코 데이터센터에 탑재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딥엑스는 1세대 NPU인 ‘DX-M1’ 양산을 위해 삼성 파운드리의 디자인 하우스인 가온칩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DX-M1은 비전 AI와 산업용 AI PC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초당 25조 회(25TOPS) 수준의 연산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딥엑스는 올 하반기 10여 개의 글로벌 고객사와 양산 개발 협력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20여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국산 NPU의 성능이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을 따라가지는 못하지만 이에 버금가는 연산 성능을 보유하면서 뛰어난 전력효율을 갖췄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면서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 AI 반도체를 국가기간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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