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세계에서 실제로 걸어다니는 느낌을 구현하는 하드웨어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사용자가 앞뒤뿐 아니라 360도 모든 방향으로 제자리 걸음을 할 수 있도록 바닥이 움직이는 일종의 러닝머신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윤정원 융합기술학제학부 교수와 표상훈 뇌나노로봇연구센터 박사, 최진선 융합기술학제학부 박사과정생 연구팀이 ‘헬리컬 변속구동 360도 트레드밀’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성과는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제로봇학회(IROS) 2024’에서도 공개된다. 이에 앞서 영광 이모빌리티 엑스포에서도 전시된다.
트레드밀은 러닝머신이나 무빙워크처럼 바닥이 움직여 사용자의 보행 운동이나 활동을 돕는 기계다. 연구팀은 사용자가 움직이려는 속도와 방향 등 보행 의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앞뒤뿐 아니라 360도 모든 방향으로 구동하는 트레드밀을 개발했다. 메타버스에 응용하면 사용자가 제자리걸음만으로도 가상세계에서 원하는 방향과 속도로 보행할 수 있게 된다.
360도 트레드밀에 적용된 헬리컬 변속 구동은 나선형 모양의 기어 구조를 통해 동력을 전달함으로써 기존 기어 구동에 비해 소음이 작고 동력 전달 성능이 높은 기술이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기존 시속 2m보다 빠른 4m의 성능을 달성했으며 두께도 러닝머신 수준인 24cm로 사용자의 낙상 위험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메타버스 세계에서 실제 보행을 할 수 있는 장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환자와 노약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재활 및 치료, 재난 상황 재현을 상정한 가상 현실 교육 및 훈련, 더욱 생생한 경험을 제공하는 경쟁력을 갖춘 혁신적인 엔터테인먼트 및 게임 산업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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