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6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실적 충격으로 2610대로 밀려났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23.09포인트(0.88%) 내린 2610.3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이후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6.75포인트(1.02%) 내린 2606.70에 출발해 2601.35까지 떨어졌으나 장중 낙폭을 소폭 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58억 원, 342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6547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ASML의 실적 충격에 미국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2.46% 내린 5만 9500원에 장을 마치면서 3거래일 만에 다시 ‘5만 전자’로 내려앉았다. 외국인은 특히 이날까지 26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하면서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22년 3월 25일부터 4월 28일까지의 25거래일이었다.
SK하이닉스(000660)는 2.18% 내린 18만 87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미반도체(042700)(-2.95%), 디아이(003160)(-0.87%) 등도 하락했고 코스닥에서는 테크윙(089030)(-5.87%), 가온칩스(399720)(-5.44%), 리노공업(058470)(-3.71%), 하나마이크론(067310)(-3.27%) 등도 떨어졌다.
ASML은 전날(현지시간) 올해 3분기 매출 74억 7000만 유로, 주당순이익은 5.28유로라고 발표했다. 3분기 예약이 26억 유로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6억 유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내년 순매출 전망치도 300~350유로로 시장 전망치 358억유로를 크게 하회했다. ASML이 생산하는 극자외선(EUV) 장비는 반도체 기업들에 필수 장비다. 여기에 미국이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국가별 수출 통제를 추진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는 극도로 냉각됐다. 미국의 통제로 중국 매출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에 ASML의 주가는 16.26% 폭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31%), 셀트리온(068270)(-2.34%), 신한지주(055550)(-2.42%) 등도 하락했다. 이밖에 미국 대선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면서, 해리스 수혜주로 분류되는 한화솔루션(009830)(-4.17%)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으며 씨에스윈드(112610)(-8.33%) 등도 내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0.25%), 현대차(005380)(0.41%), 네이버(NAVER(035420))(1.03%) 등은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기대감, 남북갈등 고조 등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2.27%), 현대로템(064350)(1.10%) 등 방산주는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1.87%), 의약품(-2.05%), 화학(-1.31%) 등이 내렸으며 운수장비(0.75%), 통신업(2.01%)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02포인트(1.04%) 내린 765.7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62포인트(0.60%) 내린 769.19로 출발해 장 후반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37억 원, 951억 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2558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알테오젠(196170)(-0.13%), HLB(028300)(-1.25%), 리가켐바이오(141080)(-1.51%) 등이 내렸고 펩트론(087010)(24.68%), 제이앤티씨(204270)(4.03%) 등은 올랐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 9010억 원, 6조 8960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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