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 선거에서 '군소 야당의 반란'을 모색했던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이 제1야당의 굳건한 벽을 넘지 못했다.
'정권 심판론'에 더해 '더불어민주당 호남 홀대론'을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특히 이들은 영광군수 선거전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추석 연휴부터 한 달여간 영광군과 곡성군을 오가며 '월세살이 선거운동'을 펼쳤다. 이를 통해 지역 기반을 다지고 비례의원들로만 구성된 정당의 한계를 뛰어넘을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였다.
영광에만 후보를 낸 진보당 역시 김재연 대표가 9월 하순부터 20여일간 영광군에서 숙식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국 곳곳에서 당원들이 모여 마을 쓰레기 줍기, 농촌 일손 돕기 등의 '생활 정치'로 민심을 파고들었다.
두 군소 정당의 이 같은 노력에 영광군에서는 민주당, 혁신당, 진보당의 예측불허 '삼파전' 구도가 만들어졌다.
정치권에서는 예상 외의 접전에 영광에서 혁신당 혹은 진보당이 승리한다면 향후 야권지형 재편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하지만 영광과 곡성 모두 민주당이 승리하며 끝내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혁신당과 진보당이 예상 밖의 선전으로 야권 내 존재감을 키운 점은 성과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혁신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운동 기간에 호남에서 수백명이 당원으로 추가 가입했다"며 "선거의 판을 키우고 존재감을 호남에 각인하겠다는 혁신당의 목표는 일정 부분 이룬 것"이라고 자평했다.
진보당 관계자는 "영광 선거에서 보여준 진보당 지지율은 하루 이틀 만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수년간 농민운동과 지역 운동을 해온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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