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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4000억 리캡으로 투자자에 원금 1.7배 돌려준다 [시그널]

신한금융·키움·NH 등 주선…금리 연 6.5%

국민연금·새마을금고, 투자 원금 1.7배 회수

일본 진출 교두보 삼아 해외 시장 적극 공략

맘스터치 매장 전경, 사진 제공=맘스터치앤컴퍼니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KL&파트너스(이하 케이엘앤)가 버거 프랜차이즈업체 맘스터치에 대한 4000억 원 규모 리캡(자본구조재조정)을 마무리했다. 이에따라 맘스터치 인수에 출자했던 기관출자가(LP)들은 원금 이상의 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엘앤은 최근 맘스터치에 대한 리캡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각 LP들에게 투자 원금의 1.7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돌려줄 예정이다. 기존 인수금융 대출 3100억 원을 상환하고 더 큰 금액인 4000억 원을 다시 대출해 LP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맘스터치의 기업가치가 올라간 만큼 더 많은 대출을 조달할 수 있게 돼 가능한 일이다.

이에따라 국민연금과 MG새마을금고, 하림그룹 등 LP들은 맘스터치에 투자한지 5년 만에 원금 회수와 함께 높은 투자 차익을 거두게 됐다. 현재까지의 투자 수익을 반영해 케이엘앤이 집계한 내부수익률(IRR)은 약 19%다. 이번 리캡의 주선은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이 맡았으며 금리는 연 6.5%로 설정됐다.



출자기관에 원금 이상의 수익을 안겨주면서 케이엘앤은 당분간 맘스터치 매각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맘스터치는 올 4월 일본 도쿄에 시부야 맘스터치를 개점하며 일본 시장에 데뷔한 후 동남아 국가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라오스 공략을 위해 현지 기업인 코라오그룹과 외식사업 진출을 위한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기도 했다. 내년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에 5개의 매장을 내고, 2034년까지 50개로 늘린다는 게 목표다. 현재 일본, 태국, 몽골에서 매장 15개를 운영하고 있는 맘스터치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에도 추가로 진출할 계획이다.

앞서 케이엘앤은 지난 2019년 12월 코스닥 상장사였던 맘스터치 지분 56.8%를 인수한 뒤 2022년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100%를 확보해 자진 상장폐지시켰다. 맘스터치 지분 전량 인수에 들인 금액은 총 3170억 원이며 이중 1700억 원을 인수금융 대출로 조달했다. 이후 첫 리캡을 진행해 3100억 원을 새로 빌리면서 기존 인수금융을 상환하고 LP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준 바 있다.

케이엘앤은 맘스터치를 인수한 뒤 비주력 메뉴들을 정리해 가맹점 운영 효율을 높이고 시너지가 높지 않은 자회사들을 처분하는 등 과감한 사업재편으로 체질 개선을 꾀했다. 그 결과 맘스터치 매출은 2020년 2853억 원에서 지난해 3639억 원으로 27.5% 증가했고,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83억 원에서 546억 원으로 92.9% 뛰었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맘스터치의 몸값은 7000억 원 수준이다.

케이엘앤은 2022년 글로벌 자문사를 선정해 맘스터치 매각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중단하고 해외 진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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