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정밀(036560)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 측의 공개매수가 오는 21일 마감되는 가운데 청약에 응할 수 있는 주식 매수 기회가 끝나면서 투심이 식은 것으로 분석된다. 공개매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주가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5분 기준 영풍(000670)정밀은 전 거래일 대비 17.50% 하락한 2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현재 진행 중인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의 승부처로 여겨져 왔다.
앞서 영풍·MBK파트너스가 시도한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는 청약 물량이 단 830주에 불과해 실패로 끝났다. 주당 3만원에 최대 684만801주를 매수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최 회장 측이 더 높은 공개매수가를 제시하면서 완패했다. 결과적으로 영풍·MBK파트너스의 영풍정밀 지분은 5.71%로 0.01%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영풍정밀 가진 고려아연 지분 1.85%는 최 회장 측이 지킬 수 있게 됐다. 최 회장을 비롯한 최씨 일가는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를 통해 사재를 털어 주당 3만5000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마감일은 오는 21일까지이지만 전날까지 매입한 물량에 한해 청약에 응할 수 있다.
영풍정밀은 장현진 영풍 고문을 비롯한 장씨 일가가 지분 21.25%를, 최 회장 측이 35.45%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공개매수를 통해 15%만 확보해도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다.
영풍정밀은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마감된 다음날인 15일에도 주가가 9% 가까이 급락한 바 있다. 이후 주가가 안정을 되찾는 듯 했으나 이날 다시 가파른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반면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일 대비 3.78% 오른 82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이날은 영풍 측이 제기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첫 심문기일이 열리는 날이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과정에서의 위법성 여부와 임의적립금과 관련한 자사주 매입의 적법성과 범위 등이 주요 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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