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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또 그 의사” 고난도 ‘바실리카시술’ 자연판막에 첫 성공[헬시타임]

국형돈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팀

80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

인공판막 아닌 자연판막 내 시술 성공

“구조 심질환 치료 분야 중요한 진전”

국형돈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사진 제공=한양대병원




심혈관 중재시술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바실리카(BASILICA)’ 시술을 자연 심장판막 내에서 성공한 국내 첫 사례가 나왔다.

18일 한양대병원에 따르면 국형돈 심장내과 교수팀은 최근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으로 진단되어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R)을 받기 위해 내원한 80세 여성 환자 A씨에게 자연 판막 바실리카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흐르는 혈액의 역류를 막는 대동맥판막이 심하게 좁아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심장에서 혈액이 원활히 분출되지 못해 호흡 곤란·가슴 통증·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방치하면 2년 이내 사망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최근에는 대동맥판막 협착증 치료에 가슴을 여는 대신 스텐트 형태의 인공판막을 허벅지나 쇄골 아래 동맥 등을 통해 삽입하는 일명 ‘타비 시술’이 널리 쓰인다. 타비는 심장을 멈추지 않아도 되고 시술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술 도중 판막 첨판이 뒤로 젖혀지면서 심장 근육에 혈류를 공급하는 관상동맥 입구를 막아 혈관 폐색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그 빈도는 1% 내외로 낮지만 발생 시 40~50%가량이 사망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크다. 바실리카는 타비 시술 중 기존 판막이 심혈관 입구를 막지 않도록 판막 첨판을 전기적으로 절단하는 기술이다. 적응증 자체가 드문 데다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국내에서는 거의 시행되지 않았다.



국 교수는 2019년 아시아 최초로 인공판막 내 바실리카 시술을 성공하는 등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치료를 해온 공로를 인정 받아 국내 최연소 타비 프록터(Proctor) 타이틀을 보유 중이다. 시술에 앞서 시행한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A씨는 자연 판막 첨판의 길이가 길고 대동맥판막 내 구조물이 좁아 심혈관 폐색 위험이 상당히 높았다. 국 교수팀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A씨에게 자연 판막 바실리카 시술을 시행해 심혈관 폐색을 성공적으로 억제하고 타비 시술을 안전하게 마쳤다. A씨는 시술 후 빠르게 호전되어 이틀 만에 퇴원하고 일상 생활로 복귀했다. 국내 최초로 인공이 아닌 자연 판막 내 바실리카 시술에 성공하며 구조 심질환 치료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뤄낸 것이다.

국 교수는 “바실리카 시술은 심혈관 폐색을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적합하다”면서도 “심혈관 분야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시술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성공을 게기로 더 많은 환자에게 바실리카 시술을 적용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향후 타비 시술을 받는 환자들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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