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기관투자가들은 올해 사모 대체투자 시장을 지난해보다 더 낙관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다섯 곳 중 두 곳은 자금 집행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골드만삭스운용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전세계 기관·펀드매니저 등 235곳을 대상으로 '2024년 사모시장 진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출자 기관(LP)들 가운데 39%는 자금집행을 확대하고 있으며 21%만 축소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LP들은 크레딧과 인프라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이 중 약 절반은 세컨더리나 코인베스트먼트(공동투자)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중으로 보면 크레딧(34%), 사모펀드(18%), 부동산(10%), 인프라(10%)에 자금을 출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운용사(GP) 세 곳 중 한 곳은 포트폴리오 기업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혹은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투자금 회수를 위한 전략으로 자산매각(81%)이 가장 선호되는 방안으로 꼽혔다. 스폰서 매각(70%)이 그 뒤를 이었다.
GP들은 투자 기업의 가치를 창출할 방안으로 기존 영업·마케팅 채널 활용(63%), 새로운 채널을 통한 매출 신장(52%) 등을 꼽았다. 이어 인수합병(45%), 기술·효율성 제고를 통한 수익률 향상(35%), 신상품·서비스 추가(27%) 순으로 답했다.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임시 유동성 확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신호도 포착됐다. 그 방안 중 하나로 배당·리캡(54%) 비중이 가장 높았고 컨티뉴에이션 펀드 활용(52%), 우선주 발행(44%)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LP와 GP는 지정학적 갈등(61%)과 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40%)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응답자들이 거시경제 최대 리스크로 경기침체(48%)를 꼽은 것과 비교됐다.
제프 파인(Jeff Fine) 골드만삭스 대체투자사업부 글로벌 공동 총괄은 "지난 2년 간 악재에 시달렸던 부동산에서도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지난해엔 인플레이션 탓에 거시경제 리스크가 LP의 최대 관심사였는데 올해는 높은 밸류에이션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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