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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붕어빵의 계절…국산 팥은 '실종'

지난해 팥 생산량 역대 7번째로 낮아

국산 팥 품귀에 소매가 11년만에 최고

연합뉴스




‘찬바람이 불면 3000원은 들고 다녀야 한다’는 말이 있다. 추운 날씨에 붕어빵·호빵 등 겨울 간식을 지나칠 수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올겨울에 붕어빵부터 팥죽까지 각종 겨울 간식에서 국산 팥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국산 팥 가격이 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가격 고공 행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국산 팥 중도매가는 40㎏당 51만 18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부터 21개월 연속 가격이 오른 결과로 국산 팥 가격이 51만 원을 넘긴 것은 2017년 10월(55만 5938원) 이후 7년 만이다. 이달 18일 기준 49만 8600원으로 전월 대비 소폭 내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평년 10월 가격(42만 5403원)보다 17.2% 높다.



각 가정에서 팥죽·팥칼국수 등을 직접 쒀 먹으려 해도 국산 팥에 선뜻 손을 뻗기는 어려워졌다. 최근 팥 소매가격은 500g당 1만 430원을 기록하며 2013년 10월 평균 가격(1만 487원)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국산 팥 가격이 급등한 것은 국내 팥 생산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연간 팥 생산량은 2019년부터 매년 떨어져 지난해에는 5256톤을 기록했다. 2017년(5001톤) 이후 최저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0년 이래 일곱 번째로 낮은 규모다. 7~8월 파종기에 비가 많이 오면 팥은 생육에 치명타를 입는데 최근 몇 년간 여름철 이상기후가 계속된 결과다. 한 대형 제과 업체의 경우 국산 팥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단팥빵 생산마저 줄이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앞으로도 국산 팥으로 만든 붕어빵이나 호빵·팥죽을 먹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정부가 올해부터 전략작물직불금 지급 대상에 팥을 추가하고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팥 재배 면적은 계속 줄고 있다. 2022년 기준 팥 재배 면적은 3834㏊로 전년 대비 11%나 급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팥의 경우 전남에서 주로 많이 재배되는데 올해 여름에도 전남에 호우 피해가 있어 작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팥을 고지대에서 재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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