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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혼란 줄여야"…거래소, 800개 종목 시간 외 단일가 매매 중단 검토

내년 3월 넥스트레이드 출범에 맞춰

중복 거래 종목들 단계적 축소 예정

“거래 비중 낮아…영향 제한적일 것”





한국거래소가 내년 3월부터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되는 800개 종목에 대해 시간 외 단일가 매매를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가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8시) 운영을 시작하면 한 개의 종목에 대해 단일가와 호가로 이중 가격이 책정되는데 이로 인한 시장 혼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1일 거래소 등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가 내년 3월부터 순차적으로 거래를 개시하는 만큼 한국거래소도 시간 외 단일가 매매 종목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정규 거래 마감 후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는 시간 외 단일가 매매는 10분마다 거래가 체결되며 매매가격은 당일 종가 기준 10% 이내에서 결정된다. 이 시간 동안 총 12회 매매가 가능하며 10분마다 호가가 바뀐다. 매매 수량 최소 단위는 1주로 시간 외 단일가 거래가 가능한 시간에는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을 정규 시장에서처럼 사고팔 수 있다.





문제는 한국거래소의 시간 외 단일가 매매와 넥스트레이드의 애프터마켓 운영 시간이 겹친다는 점이다. 이에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넥스트레이드는 접속 매매, 거래소는 10분 단위 단일가 매매로 거래를 진행해 종목 하나에 두 가지 가격이 형성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시장 혼란과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중복되는 종목을 넥스트레이드에서만 거래될 수 있도록 조정할 방침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체결 방식이 똑같으면 상관없지만 시간 외 단일가 매매를 진행하기 때문에 동일 시간대에 2개의 가격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양측에서 다른 가격으로 거래가 진행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 외 거래 종목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거래소가 시간 외 단일가 매매 종목을 축소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되는 종목 수와 거래 규모가 정규 시장보다 작고 실제 거래도 활발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하루 평균 약 725개 종목이 시간 외 단일가 매매로 거래됐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간 외 시장에서 진행되는 거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종목 수를 줄이더라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넥스트레이드가 문제없이 안착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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