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시장이 소수 기업에 의한 과점 상태라는 지적이 나왔다. 시장에서 과점은 독점과 함께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고 가격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을 임대한 189개 중 36%는 상위 5개 기업 집단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휴게소를 운영하는 기업은 계열사인 대보유통·대보건설 등을 통해 총 26개 임대 휴게소를 운영하는 대보그룹으로 조사됐다. 풀무원(14개), KR(12개), SPC와 바이오시스(각 9개) 등이 뒤를 이었다.
휴게소를 운영하는 58개 기업 중 45개 기업이 2개 이상의 휴게소를 운영 중이었으며, 이 중 15개 기업은 5개 이상의 휴게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3년 간 휴게시설 운영 사업에 신규 진출한 기업은 2곳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1곳은 4개의 휴게소를 운영하는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 자회사의 계열사로 파악됐다.
윤 의원은 이처럼 신규 진출이 적고 기존 기업 위주인 구조의 배경으로 매년 이뤄지는 휴게소 서비스 평가를 근거로 계약 연장 및 신규 입찰 시 가산점 부여가 이뤄지는 제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로공사 퇴직자를 임직원으로 고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기존 기업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공고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국민 편익을 위해서는 휴게소 운영자 간의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이 전제돼야 한다"며 "이를 저해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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