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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400원 넘을 수도…한은, 금리 운신폭 좁아져"

수출둔화 등 펀더멘털 우려 겹쳐

中 저성장도 원화 약세 부추길것

한 직원이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앞에서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외 불안 요인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 역시 4분기에는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여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2일 “과거라면 달러인덱스가 104를 훨씬 넘어야 원·달러 환율이 1380원이 됐을 것이라고 보는데 현재 시장의 반응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환율이 1380원을 돌파하면 1400원으로 가는 수순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상단 기준으로 1420원까지는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른 강달러와 우크라이나 전쟁 확산 같은 지정학 리스크가 아니더라도 중국 경제 하락에 따른 수출 둔화도 걱정하고 있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2분기 4.7%를 기록한 후 두 개 분기 연속으로 4%대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성장률은 중국의 직전 분기 성장률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이를 고려하면 4분기 수출 둔화가 예상된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도 이날 “4분기도 수출 플러스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수출이 본격적으로 반등한 영향으로 올해 4분기 수출 증가율이 앞선 1∼3분기 대비 다소 둔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한국은행도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음 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당분간 고환율·고금리 상황이 이어질 개연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내수 둔화를 더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미국 경제 호조로 당분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도 덩달아 금리 인하에 제약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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