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도 소비자들의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약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7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물가 상승세의 둔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내수 활성화 기대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러한 기대를 반영해 금리수준전망CSI(88)는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해 2020년 7월(8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사 기간(10월 8~16일) 사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것도 응답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주택가격전망CSI(116)는 전월보다 3포인트 내리며 9개월 만에 하락했다. 가계대출 관리에 따른 아파트 매매 거래 감소, 가격 상승세 둔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다만 주택가격CSI는 장기평균 107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채소 및 공공요금발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속됐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은은 10월부터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추가 공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과 동일,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