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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 자영업자 연체율 11.55%…저소득·저신용 자영업 대출자 72만 명

■한은, 하반기 금안보고서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 둔화에도

취약차주·비은행권 대출 연체율↑

한국은행 전경. 연합뉴스




자영업자 잔액대출이 1060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비은행권 및 상환능력이 부족한 취약차주의 대출 연체율은 높은 수준을 이어나가고 있다. 회생가능성이 낮은 일부 취약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채무조정과 함께 재취업 교육 등 재기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의 ‘최근 자영업자대출의 차주 특성 및 연체율 분석'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64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던 2022년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큰 폭으로 둔화된 모습이다.

그러나 제 때 빚을 갚지 못하는 이들은 늘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7%로 1분기(1.46%), 2분기(1.5%)에 이어 상승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비은행권 및 취약차주 대출 연체율은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업권별로는 자영업자의 비은행권 대출 연체율은 3.51%로 은행권 대출 연체율(0.51%)을 상당폭 상회했다. 특히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1.55%로, 비취약 자영업자(0.42%)와 큰 격차를 보였다.



자영업자 차주를 특성별로 살펴보면 최근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차주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 자영업자 차주는 지난해 말 47만 9000명(15.3%)에서 올 3분기 49만 4000명(15.8%)으로 늘었다. 저신용 자영업자 차주는 19만 9000명(6.4%)에서 23만 2000명(7.4%)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금융기관의 신규 사업자대출 공급 확대보다는 기존 자영업자 차주들의 전반적인 소득 및 신용도 저하에 주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최근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차주가 증가한 점에 유의하여 선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와 금융당국은 회생가능성이 낮은 일부 취약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완화된 금융여건 하에서 부채에 의존하여 사업을 지속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채무조정과 함께 재취업 교육 등 재기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는 22조 9000억 원으로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저(210조 4000억 원)의 10.9%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토지담보대출(13조 5000억 원), 브릿지론(4조 8000억 원) 등의 순으로 사업진행 초기단계에 PF부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10조 9000억 원), 저축은행(4조 4000억 원), 증권(3조 8000억 원) 등 비은행권에 부실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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