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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 회장 “자산관리 사업구조, 자문수수료 위주로 재편”

방미 중 그룹운영 방향 공개

판매 수수료 관행 조정 검토

WM 활성화 방안 내놓을 것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KB금융지주




양종희(사진)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이 판매 수수료 위주로 운영되는 자산관리(WM) 사업구조를 자문 수수료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시도가 안착할 경우 불완전판매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크게 줄어 자산관리 사업 관행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양 회장은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KB금융의 운영 방향과 관련해 “KB는 금융과 비금융 부문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골고루 분산돼 있다”며 “이 가운데 WM 부문을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WM의 프로그램이나 내용보다는 수수료 구조의 변화를 생각하고 있다”며 “고객이 상품에 가입했을 때 판매 수수료를 받는 현재 방식을 자문 수수료를 부과하는 쪽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WM 시장의 수익 구조 관행을 미국과 같은 방식으로 조정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국의 주요 금융기관들은 고객에게 투자자문을 제공할 경우 투자 금액의 일정 비율을 자문료로 받는다. JP모건체이스의 경우 0.7~1.45%다. 이와 달리 국내 WM 시장은 자산관리 전문가의 투자자문 자체는 무료로 제공하고 고객이 특정 상품을 구매했을 때 판매 수수료로 수익을 올린다. 양 회장은 “판매 수수료만 부과할 경우 자산관리사가 판매 수수료가 높은 상품을 우선 추천하는 이른바 ‘편승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자문 수수료를 부과하고 대신 판매 수수료를 낮추는 식의 조정 작업이 함께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을 통해 투자자문의 질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양 회장은 최근 젊은 층이 국내보다 미국 등 해외 주식투자에 더 큰 관심을 갖는 추세에 대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 입장에서 책임감을 느끼는 부분”이라며 “(월가 증권사) 제프리스의 보고서를 포함해 투자자들에게 양질의 투자 정보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23일부터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의 연차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다. 양 회장은 “그동안 각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세계 금융시장이 시스템 위기에 빠질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다만 전쟁 중인 국가들이 점점 국제사회와의 협의보다 자국 이익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지정학적 갈등이 세계경제의 주요 변수”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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