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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라이트’ 나선 롯데케미칼…해외 자회사 지분으로 1.4조 조달

대형 증권사와 PRS 계약 체결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011170)이 해외 자회사 지분을 활용해 1조 4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기초화학 부문의 사업성이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본격적인 에셋 라이트(자산 경량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내 에틸렌글리콜(EG) 생산법인인 LCLA(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LCC)가 6626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위해 국내 대형 증권사와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증권사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LCLA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PRS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처분하는 정산 과정에서 주식가치가 계약 당시보다 높으면 조달 기업(롯데케미칼)이 차액을 가져가고 반대로 가치가 떨어질 경우 투자자(증권사)에게 조달 기업이 손실금을 보전하는 거래 방식이다. 조달 주체와 투자자 모두 가격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롯데케미칼의 해외 자회사인 LC USA의 LCLA 지분율은 기존 100%에서 60%로 낮아진다. 롯데케미칼은 확보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축소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라인프로젝트의 사업주체인 LCI의 지분을 활용해 내년 중 7000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할 계획이다. LCI는 에틸렌 100만 톤 규모의 석유화학 공장 건설을 위해 2016년 설립된 회사로 내년 중 상업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부문의 에셋 라이트와 운영 효율 극대화 등을 통해 캐시카우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은 포트폴리오에서 기초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축소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부문의 불황이 이어지며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적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올해도 4700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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