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4일 장 후반 낙폭을 확대하며 2580대 초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 하락 영향을 받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8.59포인트(0.72%) 내린 2581.03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 대비 7.93포인트(0.31%) 내린 2591.69로 출발해 장중 약세를 지속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076억 원, 기관은 53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6291억 원의 매수 우위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에서도 4404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내린 1380.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국채 금리 급등 영향으로 모두 하락하며 조정받으면서 아시아 증시 또한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형태가 나타났다"며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은 적은 것으로 보이지만 오전 중 발표된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이 외국인 투자 심리 약세에 기여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개장 전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000660)는 2200원(1.12%) 오른 19만82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3% 넘게 상승해 '20만닉스'를 잠시 회복하기도 했으나 오름폭을 지키지 못했다.
반면 전날 2% 넘게 올랐던 삼성전자(005930)는 4.23% 급락한 5만6600원에 마감하며 또다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만 646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현대차는 장중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데다 리콜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5.19% 급락했다. 기아(000270)(-2.2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70%), KB금융(105560)(-1.17%)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0.87%), 현대모비스(012330)(1.42%), 메리츠금융지주(138040)(1.65%) 등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고려아연(010130)은 공개매수 종료 이후에도 지분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가격제한폭인 29.91% 올라 113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비싼 주식이 됐다.
업종별로는 보험(-2.05%), 전기전자(-2.05%), 운수장비(-1.77%), 의료정밀(-1.05%), 증권(-0.62%), 의약품(-0.62%) 등이 내렸다. 반면 철강금속(8.10%), 전기가스업(3.16%), 통신업(1.49%), 음식료품(0.48%), 비금속광물(0.36%)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60포인트(1.42%) 내린 734.59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2.49포인트(0.33%) 내린 742.70로 출발해 장중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747억 원을, 기관은 924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766억 원을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3.45%), 에코프로(086520)(-2.50%), HLB(028300)(-3.82%), 엔켐(348370)(-2.02%), 클래시스(214150)(-9.41%), 삼천당제약(000250)(-3.20%), 리노공업(058470)(-3.83%) 등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큰 폭으로 내렸다. 이경민 연구원은 "테슬라가 시장 예측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냈지만, 매출 증가가 아닌 배터리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 때문이어서 국내 이차전지주에 마냥 호재로 작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알테오젠(196170)(-0.39%), 리가켐바이오(141080)(2.42%), 파마리서치(214450)(1.32%), 실리콘투(257720)(1.47%)는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6268억 원, 5조6465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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