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켈로그가 파격적인 '부모 프리미엄 휴가' 제도를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근속 기간과 고용 형태에 관계없이 모든 직원에게 최대 6개월의 유급 출산 휴가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양육자는 6개월, 부양육자도 1개월의 유급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계약직을 포함한 전체 직원이 대상이다.
이 제도의 첫 수혜자가 된 김이슬(32)씨는 입사 5개월 만에 출산과 육아를 마음 편하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김씨는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유급 출산 휴가를 받게 된다. 경력 단절에 대한 걱정 없이 출산·육아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씨는 올해 8월 초 농심켈로그 입사 면접 과정에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불안한 마음에도 용기를 내 회사 측에 이를 알렸고, 회사는 "임신은 채용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회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직원의 능력과 잠재력을 평가한다"며 오히려 격려했다.
김씨는 "저를 포함해 또 다른 3명의 직원들이 내년 1월부터 함께 유급 출산 휴가에 들어간다"며 "임산부를 우대하는 회사의 정책에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리티카 랄 농심켈로그 인사부(HR) 상무는 "직원들이 육아 휴직을 이용할 때 부담을 덜 느끼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저출산과 경력 단절 우려가 커지면서 다른 기업들도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매일유업은 임신 28주 이상 안정기에 접어든 예비 부모를 위한 태교여행 '베이비문' 프로그램을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의 임신부터 복직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가족친화제도의 일환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남성 직원들에게 1개월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했으며, '예비맘 근로시간 단축 제도', '맘편한 케어 제도', '금요일 조기 퇴근 제도' 등을 시행해 성평등한 육아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풀무원도 월 1회 태아검진 유급휴가, 직장 어린이집, 재택근무제 등 임신·출산·육아기에 따른 맞춤형 패키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임신기에는 근로시간 단축이 가능하며, 출산 전후에는 자동 육아휴직제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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