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등 중국 기업의 거센 공세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날로 위협 받고 있다. 올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소폭 하락하고 애플은 ‘현상 유지’에 그친 반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수 시장에 이어 폴더블폰 등 ‘폼팩터(형태) 다양화’ 전략을 펼치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19%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지만 1년 전 같은 기간(20%) 보다 1%포인트(p) 하락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삼성은 A 시리즈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와 S24 시리즈의 성과에 힘입어 19%의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했지만, 폴더블폰 시리즈에서 다소 미지근한 반응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이달 한국과 중국에서 역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는 만큼 ‘신제품 효과'로 4분기 점유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시장에서 조심스레 제기된다.
애플도 3분기 점유율 16%를 기록하며 1년 전 같은 기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애플의 점유율 추이를 두고 전망은 엇갈린다.
타룬 파탁 연구위원은 “애플의 판매량은 올 3분기 1% 성장했으며 아이폰 16 시리즈 출시에 힘입어 9월 기준 전세계 1위 브랜드 자리를 차지했다”면서 "아이폰 16 시리즈의 초기 판매량이 전작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기존의 많은 아이폰 사용자들을 감안할 때 아이폰 16 시리즈에 대한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아이폰 15프로 모델 이상에서만 애플의 인공지능(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폰 교체 주기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대만 TF 인터내셔널 증권 분석가 궈밍치는 “애플 인텔리전스 영향으로 아이폰 출하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지만 애플의 주문량 감축은 이같은 기대가 단기적으로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이 내년 상반기까지 아이폰16 주문량을 약 1000만대 줄였다고 밝혔다. 올 4분기 애플의 아이폰 생산량이 지난해 동기 보다 400만대 줄어든 8000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1분기와 2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0만대, 200만대 줄어든 4500만대, 3900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애플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 4세대가 오는 12월 출시하면 내년 상반기 아이폰 매출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3분기 점유율은 32%로 전년 동기 보다 2%포인트 늘어났다. 샤오미와 비보의 올 3분기 점유율은 각각 14%, 9%로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1%포인트씩 올랐다. 오포는 동일한 점유율(9%)을 보였다.
타룬 파탁 연구위원은 “샤오미는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며 4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상승했으며 지난 8월에는 판매량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면서 “오포는 지난 해 3분기 이후 역대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비보는 3분기 중국과 인도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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