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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대세는 강남"…명품·패션·F&B가 강남 상권에 주목하는 이유

플래그십스토어·1호점 첫 테스트베드

지역 상징성…유동 인구 많고 소비력↑

패션 뿐 아니라 F&B까지 복합 상권으로

메종에르메스 도산파크. 사진제공=에르메스




팬데믹 기간 주춤했던 강남 지역이 글로벌 명품 및 F&B 브랜드의 플래그십스토어나 1호점을 오픈 후보 1순위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1호점을 넘어 아시아 1호점 내지 글로벌 1호점을 강남에 내는 경우도 등장했다. 싱가포르 명품 커피 ‘바샤’를 비롯해 ‘파이브가이즈 버거’ ‘슈퍼두퍼 버거’ 등 F&B 브랜드뿐 아니라 폴렌느, 애플스토어 등 패션, 정보기술(IT) 브랜드 등도 강남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

해외 브랜드가 가장 먼저 강남을 찾는 것은 지역이 주는 상징성 뿐 아니라 유동 인구가 많고 소비력 있는 고객들이 모이기 때문이다. 브랜드들은 강남에서 성공하면 다른 지역으로도 매장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강남이 일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담당하는 셈이다.

강남 지역은 크게 두 가지 지역으로 나뉜다. 압구정과 청담동, 도산공원 지역을 아우르는 지역과 유동 인구가 많은 강남역 인근 상권이다. 일찌감치 압구정로데오역부터 청담 사거리 방향으로 이어진 약 650m 거리는 명품 거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 거리는 1990년 갤러리아 백화점 본점이 들어선 후 샤넬·에르메스·구찌·버버리 등 유명 명품 브랜드들이 인근에 자리 잡으며 시작됐다. 이후 명품 시장은 성숙기를 거치며 패션뿐 아니라 시계·주얼리 브랜드까지 대거 입점해 제 2의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바샤커피 청담점 내부 전경. 사진제공=롯데백화점


그 중에서도 도산공원은 압구정 상권의 트렌드와 청담 상궈의 럭셔리가 만나 트렌디한 F&B 브랜드와 럭셔리 브랜드, 패션 브랜드가 밀집해 있다. 이 상권은 팬데믹 기간 다른 상권 대비 외국인 방문객의 방문이 장기적으로 침체됐다. 하지만 2022년 2분기부터 회복세로 전환해 올해는 팬데믹 전 대비 35%까지 올라왔다.

지난 2017년 도산공원에는 다운타우너와 노티드 도넛의 오픈을 시작으로 F&B 시대가 열렸다. 이후 런던베이글뮤지엄, 리틀넥청담, 갓잇 등 ‘오픈런’이 벌어지는 가게들이 잇따라 문을 열었고, 올 8월에는 도산대로에는 ‘커피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바샤 커피가 동북아 지역의 첫 번째 매장을 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3040세대의 소비를 주축으로 올해 F&B 매장 수는 팬데믹 이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강남역 상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강남역부터 신논현역까지 이어지는 거리에는 쉐이크쉑버거·슈퍼두퍼버거·파이브가이즈버거 등 해외 버거 브랜드들이 매장을 내며 ‘버거 거리’를 형성했다.

폴렌느 가로수길 매장. 사진제공=폴렌느


패션 브랜드들도 강남 지역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가 운영하는 브롬톤런던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1호점을 선보였고 두 달 만에 매출 1억 원을 돌파했다. 대림그룹 4세 이주영 씨가 애정하는 브랜드로 유명한 폴렌느는 6월 신사동 가로수길에 매장을 열며 매일 대기 줄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곳은 국내 첫 번째 매장이자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일본 도쿄에 이어 선보인 네 번째 글로벌 스토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강남 상권은 국내 주요 상권 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며 “국내 주요 6대 상권 중 압도적인 매출로 팬데믹 등 외부 변수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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