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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재단,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 백범 김구 친필 휘호 영인본 기증

지난 9월 25일 기증식 진행

1949년 김구 선생 직접 작성

주미대한제국공사관 1층 게시

캐서린 스티븐스(왼쪽부터) 전 주한미국대사, 김미 백범김구기념관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 휘호가 기증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김구재단




김구재단은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미국의 국가사적지로 등재됨에 따라 지난 9월 25일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 휘호 영인본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휘호는 ‘한미친선평등호조’으로 ‘한국과 미국이 친선하고 평등하게 서로 돕자’는 뜻을 의미한다. 김구 선생이 1949년 주한미국대사관 문정관이었던 그레고리 헨더슨에게 직접 써 준 글씨다.

이 휘호는 헨더슨이 소중히 간직해오다가 2002년 그의 부인이 백범김구기념관 개관을 기념하여 원본을 기증했다. 이후 2008년 캐서린 스티븐스 당시 주한미국대사가 휘호의 의미에 깊이 감동받아 그 영인본을 주한미국대사관저에 영구 게시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현재까지도 김구재단 및 백범김구기념관과 인연을 이어오며 이번 휘호 기증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휘호 제막·기증식에는 김구재단 설립자인 김호연 빙그레 회장과 백범김구선생의 손녀인 김미 백범김구기념관 관장,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가 참석했다.



기증된 휘호는 현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 1층 현관에 게시됐다. 김구재단 관계자는 “한미 우호와 아름다운 미래에 대한 김구 선생의 열망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며 “이 장소와 휘호가 두 나라의 우정과 미래를 상징하는 뜻 깊은 국가 유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9월 9일 미국의 국가사적지로 공식 등재됐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지난 1889년부터 16년 간 대한제국의 외교 공관으로 활용됐다. 이번 등재는 한국 정부 소유 건물이 미국에서 국가사적지로 지정된 최초의 사례다. 19세기 워싱턴 D.C.의 30여 개국 재외공간 가운데 유일하게 원형이 보존돼 한미 관계의 오랜 역사를 상징하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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