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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로 9.85% 확보…베인은 1.41% [시그널]

임시 주총에서 치열한 표 대결 예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아연(010130)이 주당 89만원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9.85%를 확보했다. 다만 실질적인 의결권에 도움을 주는 지분은 베인캐피탈이 1.41% 확보하는 데 그쳤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은 지난 4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에서 최대 목표 414만657주 중 청약한 233만1302주를 매입했다.

기존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지분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약 34.6%, 영풍·MBK파트너스는 38.47%였다. 이제 최 회장과 베인캐피탈 지분은 36.01%로 MBK와 차이를 좁혔다.



의결권 기준으로는 MBK와 최 회장 측이 약 44%대 약 41%로 3%포인트 정도 차이가 난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어 공개매수 결제가 이뤄진 뒤에는 양측 의결권이 다소 높아지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의결권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7.83%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수 있다.

이제 양측은 장내 지분 매입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MBK측은 조만간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할 계획이다.

추가 지분 매입 경쟁이 예상되고, 남은 유통 물량이 많지 않아 주가 변동성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현 주가는 양측 모두 매입에 부담이 크다.

MBK측이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하더라도, 최 회장 측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결국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고 이를 받아들여도 연말 또는 연초에나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즉, 남은 2개월 동안 기존 주주들을 설득하는 치열한 의결권 확보 전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MBK측은 장내 매입에, 최 회장 측은 자사주를 활용한 의결권 확대까지 추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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