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KB뱅크(옛 부코핀 은행)가 3억 달러(약 4160억 원) 규모 글로벌 본드(선순위 달러표시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KB국민은행이 2018년 지분 취득 방식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KB뱅크가 손실을 만회하고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번에 발행에 성공한 채권은 KB뱅크에서 처음으로 발행한 것이다. KB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KB뱅크는) 채권 발행 결정 이후 홍콩과 싱가포르의 투자자 70여 개 기관을 대상으로 사흘에 걸쳐 투자 설명회를 개최했다”며 “KB뱅크의 재무구조 개선과 부실자산 축소 등 정상화 노력과 미래 성장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해 (채권) 발행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채권 발행 성공으로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차세대 전산시스템(NGBS)의 운영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KB국민은행은 앞서 2018년 KB뱅크의 지분 22%를 인수하고, 2년 뒤인 2020년 추가로 45%의 지분을 인수해 지분율을 67%로 끌어올려 최대주주가 됐다. 이듬해인 2021년과 지난해 5월 두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진행해 현재 지분율은 66.88%다.
그러나 KB뱅크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달 24일 국회에서 진행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투자금과 대출, 기타 유동성 지원 등을 합해 3조 1000억 원 가량이 투입됐지만 (KB뱅크는) 올해 6월까지 1조 5000억 원 가량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KB금융(105560)지주와 KB국민은행에 대한 정기 검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검사 전부터 (KB뱅크 손실을) 심각하게 보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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