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최근 이틀 연속 급등하자 28일 국내 증시에서도 2차전지 관련 업종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탄소 배출 규제, 미국의 세제 지원 확대에 따라 내년부터는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006400)는 전 거래일 대비 2만 6500원(8.23%) 오른 34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포스코퓨처엠(003670)(7.05%), LG화학(051910)(5.12%), 에코프로비엠(247540)(9.14%), 에코프로(086520)(5.37%) 등 2차전지 관련 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이날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8.7% 줄어든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2.33% 상승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2차전지 관련 주들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테슬라의 주가가 2거래일 연속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판매 역성장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 모델Y 주니퍼의 중국 판매가 시작되고 사이버 트럭 출하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차 효과가 온전히 반영된다면 테슬라의 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최소 10만 대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 정부가 앞서 24일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최종 가이던스를 발표한 점도 호재로 꼽힌다. 기본적으로 잠정 가이던스 내용을 유지했지만 배터리 기업들의 모듈 세액공제 요건 충족이 수월해져 대상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경우 내년부터 강화되는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의 영향으로 완성차업체(OEM)의 전지 재고 축적 수요가 기대된다”면서 “올 연말부터 미 스텔란티스 JV공장 가동도 시작돼 AMPC 수령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내년부터는 강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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