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달 플랫폼 업계 1위 사업자인 배달의민족이 배달료 할인 구독 모델 무료 체험을 종료하자 배달료 물가가 35.7%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배달비지수는 87.2로 전월 대비 35.7% 상승했다. 7월과 8월의 외식배달비지수는 각각 64.9, 64.3으로 낮았는데 지난달에 큰 폭으로 오른 모습이다. 외식배달비지수는 통계청이 지난해부터 산출한 실험적 통계로, 외식 배달비는 배달 플랫폼에서 소비자가 지불하는 최종 배달 가격(최소 주문액 기준, 최소 거리 할증비 포함)으로 산정한다.
지난달 지수가 급등한 데 대해 통계청은 주요 배달 플랫폼의 무료 쿠폰, 배달료 할인 행사 진행 여부가 지수 등락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조사와 마찬가지로 플랫폼에 가입한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혜택은 가격 산정에 포함되지만 특정 카드로 결제하거나 구독료를 내야 하는 경우는 조사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배민은 지난달 11일 배달료 할인 구독 서비스인 ‘배민클럽’의 무료 체험 기간을 종료하고 유료로 전환한 바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7~8월에는 플랫폼 자체 무료 체험 등으로 인해 지수 하락 요인이 있었는데 9월에는 종료가 되다 보니 상승 폭이 커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전월 대비 상승한 배달료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로 전월보다 0.1% 상승했는데 이때 외식배달비지수의 기여도는 0.026%포인트로 집계됐다. 예를 들어 9월 소비자물가가 8월보다 1000원 올랐다면 그중 26원은 배달료가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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