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올 3분기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두산밥캣(241560)의 목표 주가를 줄줄이 내려 잡았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두산밥캣에 대해 “올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하반기로 기대됐던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인프라 투자, 리쇼어링(해외로 옮겨진 생산 시설을 다시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일) 등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감소와 재고 조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그러면서 두산밥캣의 목표 주가를 기존 7만 3000원에서 28% 하향 조정한 5만 7000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도 일제히 두산밥캣의 목표 주가를 햐향 조정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의 주력 시장인 북미는 지난 3년간의 이례적 호황이 만든 높은 기저와 구매자들의 투자 심리 냉각으로 당분간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짚으며 목표 주가를 기존 4만 6000원에서 4만 3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두산밥캣에 대해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평가하며 목표 주가를 기존 대비 16.67% 낮춰 제시했다.
두산밥캣은 지난 28일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연결 기준 1조 7777억 원의 매출액과 125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미국 건설 경기 악화 등 외부 불확실성 및 딜러 재고 조정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생산량 조정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이 겹치며 58% 줄었다.
전문가들은 두산밥캣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말하면서도 주가 반등을 예단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최근 지배구조 개편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주가 상승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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