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가 지난해 영업이익의 2배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요구하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또 시위를 벌였다. 연이은 골목 시위에 주민들이 소음 등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고 현대차도 생산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이날 오전 정 회장의 한남동 자택 앞에서 시위했다. 지난 26일에 이어 사흘 만에 다시 골목 시위를 재개한 것이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이날 새벽 6시부터 한남동 자택 인근에서 시위했다. 주민들은 시위로 인한 소음 때문에 고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전날에도 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노조원 1000여명이 참여한 이 집회로 지역 주민들과 방문객들은 평소보다 더한 교통 체증을 겪었다. 집회 장소는 경부고속도로 양재IC 나들목 초입에서 대형 마트까지 있어 평소에도 막히는 곳이다. 그런데 현대트랜시스의 집회마저 겹치면서 교통 체증은 더욱 심해졌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사옥 인근에 모욕적인 표현이 담긴 현수막과 대형 깃발을 내거는 극단적인 시위도 진행했다. 노조의 강성 시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정류장을 이용하지 못하기도 했고 시위를 통제하는 경찰들 사이로 이동하기도 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무리한 시위를 하는 이유는 성과급 때문이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 6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면서 기본급 15만 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총액은 약 2400억원이다. 지난해 현대트랜시스 전체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한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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