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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손·발·시선” 뇌졸중 걱정된다면…이것만큼은 꼭 [헬시타임]

매년 10월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

뇌졸중의 80%는 뇌혈관 막히는 뇌경색

골든타임 ‘4시간 30분’…환자 예후 좌우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 뇌 속에 혈액이 고이면서 뇌가 손상되는 '뇌출혈'로 나뉜다. 사진 제공=대한뇌졸중학회




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SO)가 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의 위험성과 예방·치료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뇌졸중은 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터져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80%를, 뇌혈관이 터져 뇌 속에 혈액이 고이면서 뇌가 손상되면 '뇌출혈'이 나머지 20%를 차지한다.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4위이자 성인 장애 원인 1위 질환이다. 연간 11만∼15만 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고령 인구가 늘어날수록 환자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뇌졸중 증상을 인지하고 평소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한뇌졸중학회가 권고하는 '뇌졸중 예방과 치료를 위한 5가지 실천수칙'을 살펴보자.

하나. 뇌졸중 위험인자를 조절하라


뇌졸중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나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과 같은 심장질환, 흡연, 음주 등이다.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꼽힌다. 혈압이 잘 관리되지 않으면 뇌졸중 위험을 2~4배 이상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정상 혈압으로 조절하면 뇌졸중 발생 위험을 약 40% 낮출 수 있다.

당뇨병 역시 뇌졸중 위험을 2배 가량 높인다. 그러나 당화혈색소(HbA1c)를 1% 낮추면 뇌졸중 발생 위험을 12% 감소시킬 수 있다. 동맥경화의 주원인인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도 지질 수치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뇌경색 발생 위험을 30~40%가량 낮출 수 있다고 알려졌다.

김태정 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 제공=대한뇌졸중학회


가장 흔한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은 항응고제를 적절하게 복용하지 않으면 뇌경색 발생 위험을 5배 이상으로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위험인자다. 심방세동은 50세 미만에서는 0.5% 미만의 비율로 발병하지만, 80세 이상이 되면 발병 비율이 10%로 높아진다. 특히 심장병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성이 더욱 높아지므로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금연과 금주도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생활수칙이다. 김태정 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나이를 제외한 뇌졸중의 위험인자는 충분히 조절 가능하다"며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한다면 뇌졸중 발생 위험을 최대 90%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둘. 소금 섭취량을 줄여라


나트륨(소금)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트륨을 과잉 섭취하면 혈액 내 수분량이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해 전신 혈관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권장량은 2000㎎으로 소금 5g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한국인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600~4000㎎, 즉 소금 9~10g 정도로 권장량보다 2배 가량 많다. 소금 대신 식초, 레몬, 참기름 등을 활용하면 나트륨 섭취량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라면, 즉석 음식 등을 조리할 때도 수프나 양념을 줄여서 먹는 것이 좋다. 매 끼니 때마다 야채와 과일, 현미, 통밀처럼 정제되지 않은 곡물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등 푸른 생선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 규칙적으로 운동하라




규칙적인 운동은 뇌졸중 위험을 2.7배 낮출 수 있다. 꾸준히 운동을 하는 생활습관은 근육량을 증가시킨다. 이는 근육의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근육 내로 당을 흡수시키고 궁극적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기능을 좋아지게 만든다. 혈압 조절과 체중 감소에도 기여해 뇌졸중 발생을 낮출 수 있다.

김 이사는 "적어도 하루에 30분 정도로 주당 3~5일(총 150분) 운동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처음에는 운동을 하는 동안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정도의 강도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만일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실생활에서 계단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거리는 도보로 이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넷. 뇌졸중 증상은 '이웃·손·발·시선'으로 기억하라


뇌졸중을 조기에 발견해 대처하려면 평소 의심 증상을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 뇌졸중을 의심해야 할 증상은 한쪽 얼굴의 떨림과 마비, 팔다리의 저림 증상, 언어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시선 쏠림 등이다.

대한뇌졸중학회는 뇌졸중 의심 증상을 '이웃(이~하고 웃을 수 있나요)·손(두손을 앞으로 뻗을 수 있나요)·발(발음이 명확한가요)·시선(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나요)'으로 기억하라고 당부한다. 사진 제공=대한뇌졸중학회


학회는 뇌졸중 의심 증상을 기억하기 쉽도록 '이웃·손·발·시선'이란 표현을 고안했다. '이웃'은 '이~' 하고 웃을 수 있는지 살펴보라는 의미다. '손'은 두 손을 앞으로 뻗을 수 있는지, '발'은 발음이 명확한지, '시선'은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데서 따왔다.

위 증상 중 어느 한 가지라도 나타났다면 즉시 119를 통해 뇌졸중센터에 방문해야 한다.

다섯. 뇌졸중 치료 골든타임을 기억하라


뇌졸중, 특히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이다. 뇌경색 초급성기 치료 중 첫 번째인 '정맥 내 혈전용해제'는 4시간 30분 이내에 투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큰 대뇌혈관이 막혀 있다면 동맥 내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동맥 내 혈전제거술은 증상 발생 6시간 이내 받는 게 좋지만, 뇌 영상에서 확인되는 뇌경색 병변에 따라서 증상 발생 24시간까지도 시행할 수 있다. 이러한 골든타임 사수 여부는 후유장애 등 환자의 예후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김 이사는 "빠른 치료를 받은 뇌졸중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좋은 예후를 갖게 될 확률이 2~3배 가량 높다"며 "뇌졸중 증상이 발생한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초급성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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