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출시 17년 만에 통화녹음 기능을 공식 지원한다.
28일(현지시간) iOS 18.1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 사용자들도 한국어 통화녹음과 전사, 요약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업데이트는 아이폰XS 이상 기종부터 지원되며, 통화 중 좌측 상단의 녹음 버튼을 누르면 된다. 상대방에게는 "이 통화는 녹음됩니다"라는 음성 안내가 자동으로 제공된다.
녹음된 통화 내용은 메모 앱에 저장되며, 애플의 자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텍스트 변환과 함께 통화 내용이 자동으로 요약된다. 이는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으로 제공되는 공식 녹음 서비스다.
통신업계는 이번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에이전트 앱 '에이닷'을 통해 이미 5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최근 'T전화' 서비스를 '에이닷 전화'로 개편했다. LG유플러스도 자체 개발한 sLLM 익시젠을 적용한 '익시오' 출시를 앞두고 있다.
iOS 18.1에는 통화녹음 외에도 ▲글쓰기 도구 ▲앱 알림 요약 ▲메시지 답장 작성 지원 ▲사진 편집 기능 등 다양한 AI 기능이 포함된다. 단, 이러한 기능은 아이폰15 프로·프로 맥스와 아이폰16 시리즈, A17 프로 또는 M1 이후 칩 탑재 기기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한편, 애플은 iOS 18.2 개발자 베타 버전에서 시리와 챗GPT의 연동을 선보였다. 'Ask GPT' 명령어를 통해 한국어로도 챗GPT와 대화가 가능하며, 정식 업데이트는 12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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