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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2.5조 유상증자로 자사주 공개매수 차입금 갚는다 [시그널]

주당 67만원에 373만주

우리사주에 20% 우선배정

주가는 장중 하한가 찍기도

MBK "시장 질서 유린 범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아연(010130)이 2조5000억 원 규모의 일반 공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의결권 지분을 늘리는 동시에 자사주 공개매수에 들인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주가가 150만원까지 상승했던 상황에서 주당 67만원의 유증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제기된다.

고려아연은 30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373만2650주에 대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기주식을 소각하기 전 기준 고려아연 발행주식 총수의 18%에 해당한다. 영풍·MBK파트너스와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유증을 통해 우호 지분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1주당 모집 가액은 67만원이다. 자금 조달 목적은 채무상환자금 2조3000억 원, 시설자금 1350억 원 등이다.



신주의 20%는 우리사주 조합에 우선 배정한다. 청약 기간은 12월 3∼4일이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이후 급격한 주식 유통량 감소에 따른 주가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관리종목 지정 내지 비자발적 상장폐지로 인한 투자자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다"며 "자금조달을 통한 차입금 상환으로 이자부담 경감 및 재무구조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 주가는 공시 직후 하한가까지 찍었다가 오전11시48분 현재 26.25% 하락한 113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MBK측은 즉각 “일반공모 증자 계획은 기존 주주들과 시장 질서를 무시·유린하는 범죄 행위”라고 반발했다. MBK 관계자는 “차입금으로 자사주 공개매수해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일반공모 증자로 메꾸려 한다”며 “청약이나 매도하지 않은 남은 주주들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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